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3월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로맨스영화가 보고싶어집니다. 항상 로맨스영화가 생각날 때면 찾는 영화 하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가 열연을 펼친 2003년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입니다.
이 영화는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인 조제, 쿠미코와 평범한 대학생인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이 영화. 행여나 보지않으셨다면 지금 당장 보시길...
1. 장애인과 평범한 대학생의 연애라는 설정이지만 둘의 관계는 여느 다른연인들과 전혀 다를게 없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영화인 것같습니다.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라는 큰 문제가 있음에도 그 장애는 둘의 사랑에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여자가 신체적 장애를 지닌 것으로 표현이 되었지만 어쩌면 이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있는 단점들로 치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여주인공인 쿠미코는 주변동네에서 조차도 존재를 숨기고 다녔습니다. 이런 쿠미코가 츠네오를 만나 세상을 접하고 하고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가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움과 동시에 슬프기도 했습니다. 츠네오가 그러했던 것 처럼 보는 저 역시도 이 사랑의 끝이 어떨지 공감이되고 예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었을 애틋한 사랑과 가슴아픈 이별의 감정을 츠네오와 쿠미코를 통해서 다시한번 온전히 느꼈습니다.
3.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츠네오는 쿠미코와의 아무렇지도 않은 담백한 이별을 하면서 다른 여자친구와 묵묵히 걸어갑니다. 허나, 불현듯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못하고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도로 옆에서 하염없이 웁니다. 이 장면에서 저 역시도 슬픔을 감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츠네오는 말합니다. 스스로 도망친 것이라고. 비겁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실망과 남겨진 쿠미코에 대한 미안함으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남겨진 쿠미코는 이별 이 후 전동휠체어를 타며 장을 보고 돌아갑니다. 그녀의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들과 전혀 다르지가 않습니다. 깔끔히 정리된 집, 식사를 위해 생선을 굽는 그녀의 모습. 그녀는 이제는 존재를 숨기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연인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기만 한 것일까요?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은 역설적인 표현인 것일까요?
이 영화를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누군가에게는 슬픔이고 상처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상처로 인해서 자신이 한단계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아름다운 경험일 수 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계절 봄이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을 하고있는 연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되돌아보고, 이별을 겪고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영화입니다.
'무비노트 > 영화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영화 <어스> 후기 및 주관적 해석 (0) | 2019.03.29 |
---|---|
[스포] 영화 <돈> 솔직후기 (0) | 2019.03.20 |
[스포주의]캡틴마블 쿠키영상 정리 (0) | 2019.03.07 |
[스포]MCU최강 여성히어로 '캡틴마블' 솔직후기 (0) | 2019.03.06 |
1300만명이 선택한 팝콘무비, '극한직업' 후기 (0) | 2019.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