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워 개봉 당시에 담당 번역가 박읍읍씨가 닥터스트레인지의 대사 중 'Endgame'을 "가망이 없어" 라고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번역해 큰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번역과 관련된 논란이 있습니다.
번역가 이름이 공개가 안되어 누가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사람들이 인피니티워를 맡았던 '그 분'께서 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FIVE YEARS LATER
영화 초반부 타노스의 머리를 스톰브레이커로 내려치고 음악과함께 암전이 되는데 그 다음 장면이 5년 후 라는 자막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5년 후 라는 자막이 너무 빨리 나와 아쉬웠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게 5년후인지 5개월 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화화면은 천천히 나왔는데 자막이 그냥 선빵을 날려버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기에 상관은 없습니다.
Tubby의 생략
로켓과 뚱뚱해진 토르가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로켓은 토르를 일컬어 "Tubby"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를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는 땅딸막하고 뚱뚱한 사람을 Tubby라고 하기도 하는데, 뚱땡이 정도로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음역으로 대체한 단어들
박읍읍 번역가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음역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사람들이 엔드게임도 박읍읍씨가 번역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했을 것 같은데요. 몇가지 집어보자면 '테란', '타임스탬프'가 되겠습니다.
'테란'이라는 단어는 가디언즈오브갤럭시에서도 등장한 단어지만 SF용어상으로도 '테란'은 '지구인'으로 번역해야 맞습니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스타크래프트를 많이 한 나라지만 그렇다고 밑도끝도없이 '테란'으로 자막을 띄워버리면 모르는사람들은 혼란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타임스탬프' 역시 외래어이긴 하나 분명히 한국어로도 번역이 가능한 단어였다고 봅니다. 여기서 번역가의 무성의한 태도가 드러납니다.
Avengers Assemble!
어벤져스 어셈블은 마블코믹스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구호입니다. 이 대사를 따로 번역하지않고 그대로 음역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봅니다. 마블팬의 입장에서는 이제껏 한번도 등장하지않은 이 구호를 온전히 그대로 보고 듣고싶었을 것이구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셈블이 무슨뜻인데?" 라고 의문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어벤져스 집결!" 정도가 되겠네요.
레드스컬의 대사
소울스톤의 획득조건을 설명해주는 대사에서 레드스컬은 사랑하는 것 중 하나를 내놓아야 한다 라고 말했지만 자막에서는 '가장'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바람에 호크아이는 졸지에 불륜남이 되버리는 이상한 상황이 되버립니다. 물론 그 장면에서 호크아이는 이미 가족을 모두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블랙위도우를 가장 사랑하는 존재로 여겼을 수도 있겠습니다.
너구리는 어디에?
토르는 로켓을 보며 '악동 너구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대사와는 다른 자막입니다. 너구리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안나왔거든요. Rascal 이라고는 했지만 너구리라고는 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토르는 로켓을 '토끼'라고 칭합니다.
alley의 완벽한 오역
2012년 뉴욕으로 넘어간 토니, 스콧, 스티브, 배너는 한 골목으로 워프가 되는데요. 태서랙트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큰 오역이 발생합니다. 태서랙트를 회수하면서 토니는 "Meet me in the alley"라고 스콧에게 말합니다. 여기서 alley를 '엘리베이터'로 번역해버립니다. 토니와 스콧은 이미 1층 로비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아까 그 골목에서 만나" 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짧고 요점만을 찝어 정확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게 번역가의 일입니다. 쉬운일은 아닙니다. 허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이야기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이는 번역가의 크나큰 잘못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신기하리만큼 마블영화에서 유독 번역논란이 많이 나오는데 앞으로 나올 마블영화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없어지고 황석희 번역가 처럼 번역으로 칭찬받는 그러한 번역가가 맡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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